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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취향/행사 후기

밤의 궁궐 탐방기 : 경복궁 '별빛야행' & 덕수궁 '밤의 석조전' 후기

by 매일써니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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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가유산진흥원

 

경복궁 "별빛야행" 방문기

지난 가을 저녁,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이날은 목적은 바로 궁중 음식과 야간 고궁 탐장이 결합된 특별 프로그램인 경복궁 별빛야행. 평소 낮에만 개방되는 경복궁이,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말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일정 및 예매

2025년 하반기 일정은 10월 15일(수)부터 11월 2일(토)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월·화요일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두 회차로 나뉘어 있었고, 회당 약 110분 진행됩니다.
예매는 추첨제를 통해 진행되며, 잔여석ㅇ 있을 경우 일반 선착순 예매도 가능했습니다.
요금은 1일 60,000원.

 

행사 흐름

행사는 입장부터 열결감이 좋았습니다. 우선 집결 장소인 계조당 앞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은 뒤, 외소주방이라는 궁중의 '주방' 영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이벤트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 **도슭수라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슭'은 옛 말로 도시락을 뜻하고, 왕과 왕비가 받던 일상 식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12첩 반상의 형태로 제공됩니다. 한 칸 한 칸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을 맛보며 접시 위에 담긴 음양오행과 약식동원의 철학도 느껴졌습니다.

음식을 즐기는 동안 국악 공연이 펼쳐졌고, 이어서 장고에서 나인과 장고마마의 소소한 극이 이어져 '밤의 궁궐'을 탐방하는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다음으로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북측 권역 탐방이 진행됐는데요,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건청궁과 향원정까지 걸음을 옮깁니다. 경내를 걸으며 밤하늘 아래 고즈넉하게 펼쳐진 궁궐의 기품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볼거리 & 감상 포인트

· 외소주방 내부 : 공중음식이 차려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소라 흥미로웠습니다.
· 도슭수라상 : 조명 아래 접시 하나하나가 마치 미니어처 예술작품 같았고, 음식 하나마다 설명해주는 안내문 덕분에 이해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장고 극장 : 어두운 궁궐 안에서 나인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 그리고 궁궐 특유의 나무 마루 소리가 현실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 향원정 & 건청궁 야경 : 연못 위로 세워진 누각과 밤하늘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연못 물및에 반사된 조명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 전문해설사 탐방 : 역사적 배경을 몰랐더라도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여기 왜 이 건물이 있고, 이 나무가 어떤 의미인지' 등이 머리에 남았습니다.

 

팁 및 유의사항

· 행사 시작 20분 전에는 접수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안내문에 '행사 시작 20분 전 접수'라고 명시돼 있더라고요.
· 야간 행사이고 궁궐 내부 마루나 돌계단이 많아서 편한 신발, 그리고 저녁이라 겉옷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 미취학 아동은 참여가 불가하며, 취학 아동이라도 보호자 동반이 필요합니다.
· 비가 조금 오는 정도라면 정상 진행되지만 폭우 시엔 행사 취소될 수 있으니 당일 오전 기상 예보 확인 권장입니다.

밤의 고궁에서 조금은 색다르게, 깊이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경복궁 별빛야행은 정말 추천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궁궐의 낮과는 또 다른 '밤의 정취'가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출처 - 서울시

 

덕수궁 "밤의 석조전" 방문기

주말에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덕수궁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메인 프로그램은 밤의 석조전. 대한제국 시기의 황궁 정취와 현대의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지는 밤 시간대 특별 관람이었어요.

 

일정 및 예매

2025년 하반기 일정은 9월 10일(수)부터 10월 26일(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시간대는 1회차 18:15, 2회차 18:50, 3회차 19:25이며, 회당 약 90분 정도 소요됩니다.
요금은 1인 26,000원.
예매 역시 추첨제 방식이었고, 응모→당첨→예매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흐름

입장 후 먼저 실내 전시 해설이 진행되는 석조전 내부 공간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고종 황제 시대의 역사와 석조건물에 담긴 의미들을 전문 해설사가 차분히 들려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2층 타라스 카페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황제가 즐겼다던 가배(커피) 혹은 차를 마시며, 오얏꽃 카스테라, 흑임자 사브레 등 디저트를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접견실에서는 창작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대한제국 황실의 고민과 꿈을 노래하는 공연이 있었는데, 좁은 공간이라 더욱 몰입감이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종료 전 '인생궁컷'이라 불리는 포토타임이 마련돼 있었고, 참가자 전원에게 특별기념품이 제공되었습니다.

 

볼거리 & 감상 포인트

· 석조전 내부 전시 공간 : 고풍스러운 벽면과 창문 너머로 비치는 밤 외부 풍경이 감성을 더해주었습니다.
· 테라스 카페 야경 : 2층 난간 옆 자리에서 바라본 덕수궁 정원과 도시의 불빛, 따뜻한 가배 한 잔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 뮤지컬 공연 :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공연이 시작되었고, 작은 공간이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노랫말이 잘 들려서 마치 초대받은 연회에 참여한 듯 했습니다.
· 포토존 & 기념품 : 행사 전용 포토박스에서 찍은 사진은 여행의 기록으로도 훌륭했고, 기념품은 확실히 '이 날 왔구나'라는 기분을 남기게 했습니다.

팁 및 유의사항

· 테라스 카페 체험 좌석 중 난간 바로 옆 자리는 특히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좌석 선택 가능 시 11번 ~ 18번 좌석이 추천한다고 하더군요.
· 행사당일 날씨나 외부 기온에 따라 야외 테라스가 조금 추울 수 있어 겉옷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 미취학 아동은 참여 불가하며, 취할 아동이라도 보호자 동반이 필요합니다.
· 각 회차 인원 제한이 매우 엄격하므로 예매 후 결제 및 안내문 숙지는 필수입니다. 특히 추천 당첨 후 예매 기간을 놓치면 취소될 수 있어요.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규모는 작지만 집중도와 품격이 높아서, 하루 저녁을 '작고 특별한 경험'으로 채우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출처 - 서울시

 


두 행사 비교 및 마무리

· 분위기 차이 : 경복궁 별빛야행은 궁궐의 넓은 영역(특히 북측 권역)을 탐방하고 음식을 즐기는 '탐험+체험'형이라면,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내밀하고 품격 있는 활실 체험'에 가깝습니다.
· 구성 요소 : 경복궁은 음식체험(도슭수라상) + 국악 + 야간 해설탐방이 중심이고, 덕수궁은 전시해설 + 가배 카페 체험 + 뮤지컬 + 포토존이 구성되어 있어 각각 느낌이 다르죠.
· 가격 대비 체험 : 경복궁이 조금 더 고가이지만(60,000원) 그만큼 음식과 탐방 영역이 넓고, 덕수궁은 비교적 합리적(26,000원)이며 프로그램이 정교합니다.
· 추천 대상
    · 많은 구역을 걷고, 고궁 야경 + 음식 + 전반적인 탐방을 즐기고 싶다면 - 경복궁 별빛야행
    · 조용하고 특벽하게, '황실의 밤'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 덕수궁 밤의 석조전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경복궁 향원정에서 잔잔한 연못 위로 비치는 달빛과 누각 그림자, 그리고 덕수궁 테라스에서 가배 한 잔하며 바라본 도심의 불빛이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사진으로도 좋지만, '몸으로' 느끼는 것이 더 오래 남더군요.

 

 

 

 

정보 출처 - 국가유산진흥원, 한국연사연구소, visit korea, 다음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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