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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취향/영화&드라마&음악

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 -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인간성과 생존의 기록

by 매일써니 202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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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처음 봤을 때, 단순한 좀비물이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몇 화 지나지않아 이건 단순한 생존극이 아니라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느꼈다.
배경은 평범한 고등학교지만, 바이러스가 퍼지는 순간 교실은 하나의 전쟁터가 된다.
칠판에 적힌 문제 대신 비명이 울리고, 친구와 적의 경계가 순식간에 무너진다.

 

출처 - 스포츠동아, 네이버 검색

 

드라마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히 좀비의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
누구나 알 법한 '학교'라는 공간이 갑자기 붕괴될 때,
아이들의 본성이 얼마나 다르게 드러나느지를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친구를 끝까지 지키려 애쓰고, 또 누군가는 자신만 살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근다.
익숙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절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장면은
단순한 피의 향연이 아니아 '우리라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연출은 생각보다 탄탄했다.
좁은 복도에서 쏟아져 나오는 좀비들의 움직임은 시선 한 번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감을 줬고,
카메라 워크도 놀라울 만큼 치밀했다.
특히 2화에서 체육관으로 몰려드는 장면은 군중의 혼란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듯했다.
그 와중에 삐걱대는 의자 소리, 깨진 유리창 너무로 들려오는 외침
하나하나가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만든다.

 

출처 - 네이서TV

 

배우들의 연기도 이 작품을 살렸다.
교실 안에 갇힌 학생들의 공포, 분노,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주연뿐 아니라 단역 하나까지 감정선이 살아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좀비물'이 아니라 '청춘의 종말'을 그린 성장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단 한 번이라도 친구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장면들,
혹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문을 열어주는 순간들은 이 시리즈가 단순한 자극용 콘텐츠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선과 악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가'였다.
바이러스는 인간을 괴물로 만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진짜 괴물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태어났다.
생존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선택,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죄책감.
이 모든 감정이 한 교실안에서 쌓이고 무너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진짜 무게였다.

 

출처 - 네이버TV

 

엔딩은 여운이 길었다.
완전히 끝난 듯하면서도 아직 남은 인물들의 그림자가 화면에 겹쳤고,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완벽한 해답이 없는 결말이었기에 시청자로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은 여전히 감염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고,
학교는 사라졌지만 그 기억은 남았다.

 

출처 - 네이버 검색

 

그리고 이제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시즌2.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그 이후의 아이들'이다. 첫 시즌은 생존의 기록이었다면,
시즌2는 그 생존 이후의 삶이 그려질 것 같다.
사회는 여전히 붕괴 직전일 테고,
인간은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어떻게 다시 관계를 맺을까.
또 '반인반좀비' 캐릭터들의 존재는 인간과 괴물의 경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들의 정체성, 그리고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첫 시즌이 감정과 서사의 밀도로 꽉 찼던 만큼,
두 번째 시즌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새로운 질서 속에서의 인간성'을 다루길 기대한다.
단순히 좀비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 말이다.

결국 지금 우리 학교는은 '누가 살아남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남는가'를 묻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시즌2가 그 답을 조금이라도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단순한 K-좀비물이 아니라 진짜 의미 있는 청춘 생존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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